나를 키운 한마디

고은- 나는 등 뒤가 허전할 때

아무도 모른다 2017. 7. 5. 15:37

나는 등 뒤가 허전할 때

여기 온다

나는 피가 모자랄 때

여기 온다


여기 와


저 빙하기를 넘어온

오세아니아 카우리 4만8천6백년의 삶에

나의 삶을 잇는다


안녕 나의 책이여


4만8천6백년 뒤의 오늘

이제야 나는 누가 두고 간 긴 시간 속으로 간다


2015년 겨울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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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두고 간 긴 시간"이라니-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