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2015. 12. 13. 05:53

풀어지기에만 바쁜,

한없이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요즘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풀어져야 할 때 풀어질 수 없었던 그 시절의 나에게 주는 

"온전히 나를 위한" 지금의 시간은,

그래-, 이제 충분해졌다 싶다.

적어도 자기연민을 극복할 만큼은.


*********************************

"로댕은 알아서 영감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영감은 꾸준히 작업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로댕은 작업 이외 다른 일에는 거의 시간을 쓰지 않았다. 이런저런 외부 일에 가담하지도 않았고, 위치나 자리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조각에 헌신할 뿐이었다."


"로댕에게 말을 건 것은 그의 '작업'뿐이었다. 작업은 아침에 깨어날 때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녁이 되면 그의 손에서는 막 연주를 마치고 내려놓은 악기처럼 작은 떨림이 일었다."


source: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5&no=1169339

*********************************


비단 예술에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시간은 항상,

견뎌내는 자에게 그 어느 순간

원했던 무언가, 

혹 그것이 원했던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가져다주곤 하더라.

그저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는 것, 

자신 안으로 파고들어가는, 그 외의 무엇도 할 수 없는 그 시기를

내가 기꺼이 감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