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물 친구들이 떠나간 자리를,
그 무언가가 메꾸고 있다.
때론 사람일 때도 있고,
때론 잊고 지낸 내 과거의 혼자만의 시간일 때도 있다.
소홀히 지나쳤던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책을 뒤적거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걷고 싶은 곳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약간은 어색했던,
그 빈자리의 시간들이,
이렇게 또 흘러흘러
일상이 되어 가는구나.
#2
나에게 까미노를 소개시켜준 작가가,
까미노의 또 다른 북쪽길을 따라 걷고 있다.
그 여정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8로 시작했던 남은 킬로수가,
어느새 2가 되어 있더라.
그렇게,
언제 도착하려나-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여정도,
하루하루 조금씩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목적지에 다달아 있겠지.
그게 내가 원했던 곳이었든, 아니었든,
이렇게 걷다보면,
나 또한 언젠가 어딘가에 도달해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도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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