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8.11.22 20181120_Thanksgiving
  2. 2018.08.31 20180830_내 마음의 주인
  3. 2016.10.11 101016_일상
  4. 2016.10.05 100416_그리움
  5. 2016.03.08 030716_마음이 이는 하루
  6. 2015.12.13 121215_영감
  7. 2015.07.04 새출발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낸 지 올해로 7년 째가 된다.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중이다.

땅덩이가 넓은 데다 있는 곳이 외지다보니 적어도 원스탑은 해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오늘의 경유지는 달라스.

달라스에 도착 후 내리기 위해 잠시 비행기에서 대기 중에

창가로 미국 국기를 든 사내들 여럿이 종대로 서 있고

군 제복을 입은 사내가 비행기 날개죽지로 걸어왔다.

그 뒤로는 손으로 입을 막고 따라오는 여인과 어두운 표정의 사람들.

아, 이 비행기에 그 사람들이 기다리던 사람이 함께 타고 있었구나.

짐이 내려오는 슬라이드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곧,

성조기로 싸인 관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사람과의 만남이, 그 사람의 인생의 무게만큼의 의미를 담고 온다고 하였던가.

사람과의 이별 또한 그러한 듯 하다.

내 인생에서 단순히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의 무게만큼이 함께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

모든 사람과의 만남이 모두 제각각이듯,

모든 사람과의 이별 또한 모두 다르다.

그래서 죽음이란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인 듯 하다.


'아무도 모른다 > at El Pas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0830_내 마음의 주인  (0)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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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았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테오에게


자신과의 싸움 없이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마음이 일때마다 다잡아본다.

토닥토닥.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것 같은 그 하루하루가,

어느새 쌓이고 쌓여,

큰 그림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흡사 번호가 붙은 점을 차례대로 잇다보면 어느새 그림을 완성하게 되는 그리기 놀이처럼.


나를 바닥으로 내동댕이 칠 수 있는 것도,

그런 나를 다시 잡아 바로 서게 할 수 있는 것도,

나 자신 뿐.


결국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은,

나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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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_Thanksgiving  (0)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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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물 친구들이 떠나간 자리를,

그 무언가가 메꾸고 있다.

때론 사람일 때도 있고,

때론 잊고 지낸 내 과거의 혼자만의 시간일 때도 있다.


소홀히 지나쳤던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졌고,

책을 뒤적거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걷고 싶은 곳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약간은 어색했던,

그 빈자리의 시간들이,

이렇게 또 흘러흘러

일상이 되어 가는구나.


#2

나에게 까미노를 소개시켜준 작가가,

까미노의 또 다른 북쪽길을 따라 걷고 있다.

그 여정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8로 시작했던 남은 킬로수가,

어느새 2가 되어 있더라.


그렇게,

언제 도착하려나-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여정도,

하루하루 조금씩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목적지에 다달아 있겠지.


그게 내가 원했던 곳이었든, 아니었든,

이렇게 걷다보면,

나 또한 언젠가 어딘가에 도달해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도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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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6_그리움  (0) 2016.10.05
121215_영감  (0) 201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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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움이 왜 쌓이는것인지 새삼 알 것 같다.


슬픔도 있었다가 사라지고,

기쁨도 있었다가 사라지고,

화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대부분의 감정이 그럴할진대,

그리움이란 이 녀석은.


하루하루 조금씩,

그렇게 흔적을 남겨놓곤,

사라지지는 않는,

그야말로 누적 개념 제대로 들어가주시는,


그래서 어느 순간이 되면,

마음 한 켠에 은근슬쩍 자리잡아,

이것이 생겨난 것인지, 원래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인지,

구분도 되지 않는,


천에 스며든 그 어느 색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의 일부가 되어 버린 듯한,

바래지는 듯 하면서도,

그 깊이는 더해지는 듯한,


그러한 너는,

누구냐. 

 

#2

그러한 네 녀석이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는 단 한 사람.


당신은 나에게 진정,

매일매일,

문자 없이 저물어 가는 그리움*”이다.


(* 배수아- 처음보는 유목민 여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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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16_일상  (0) 2016.10.11
121215_영감  (0) 201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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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인다.


사람에 대한 분별이 일어났다, 사그러진다,

그러다 어느새 다시 일어났다 사그러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나는 그저,

분별없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어주면 되는 것을.

혹은 좀 더 다가가주면 되는 것을.


그 둘 중 어느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명목 하에

쉴 새없이 일어나는 마음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정작 돌봐야 하는 것은,

내 몸이 아니라,

내 마음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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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0) 20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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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지기에만 바쁜,

한없이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요즘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풀어져야 할 때 풀어질 수 없었던 그 시절의 나에게 주는 

"온전히 나를 위한" 지금의 시간은,

그래-, 이제 충분해졌다 싶다.

적어도 자기연민을 극복할 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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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은 알아서 영감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영감은 꾸준히 작업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로댕은 작업 이외 다른 일에는 거의 시간을 쓰지 않았다. 이런저런 외부 일에 가담하지도 않았고, 위치나 자리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조각에 헌신할 뿐이었다."


"로댕에게 말을 건 것은 그의 '작업'뿐이었다. 작업은 아침에 깨어날 때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녁이 되면 그의 손에서는 막 연주를 마치고 내려놓은 악기처럼 작은 떨림이 일었다."


source: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5&no=1169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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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예술에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시간은 항상,

견뎌내는 자에게 그 어느 순간

원했던 무언가, 

혹 그것이 원했던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가져다주곤 하더라.

그저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는 것, 

자신 안으로 파고들어가는, 그 외의 무엇도 할 수 없는 그 시기를

내가 기꺼이 감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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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6_그리움  (0)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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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아무도 모른다 2015. 7. 4. 10:21

다시 시작하는 '아무도 모른다'.

새출발이다.


새출발에 담겨있는 많은 사연들과 앞으로의 다짐들은 

차근차근 풀어나가기로 하고,

지금의 나는,

다시 시작하는 나만의 공간에

그저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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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6_마음이 이는 하루  (0)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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