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낸 지 올해로 7년 째가 된다.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중이다.
땅덩이가 넓은 데다 있는 곳이 외지다보니 적어도 원스탑은 해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오늘의 경유지는 달라스.
달라스에 도착 후 내리기 위해 잠시 비행기에서 대기 중에
창가로 미국 국기를 든 사내들 여럿이 종대로 서 있고
군 제복을 입은 사내가 비행기 날개죽지로 걸어왔다.
그 뒤로는 손으로 입을 막고 따라오는 여인과 어두운 표정의 사람들.
아, 이 비행기에 그 사람들이 기다리던 사람이 함께 타고 있었구나.
짐이 내려오는 슬라이드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곧,
성조기로 싸인 관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사람과의 만남이, 그 사람의 인생의 무게만큼의 의미를 담고 온다고 하였던가.
사람과의 이별 또한 그러한 듯 하다.
내 인생에서 단순히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의 무게만큼이 함께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
모든 사람과의 만남이 모두 제각각이듯,
모든 사람과의 이별 또한 모두 다르다.
그래서 죽음이란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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