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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8.31 20180830_내 마음의 주인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낸 지 올해로 7년 째가 된다.

친구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중이다.

땅덩이가 넓은 데다 있는 곳이 외지다보니 적어도 원스탑은 해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오늘의 경유지는 달라스.

달라스에 도착 후 내리기 위해 잠시 비행기에서 대기 중에

창가로 미국 국기를 든 사내들 여럿이 종대로 서 있고

군 제복을 입은 사내가 비행기 날개죽지로 걸어왔다.

그 뒤로는 손으로 입을 막고 따라오는 여인과 어두운 표정의 사람들.

아, 이 비행기에 그 사람들이 기다리던 사람이 함께 타고 있었구나.

짐이 내려오는 슬라이드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곧,

성조기로 싸인 관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사람과의 만남이, 그 사람의 인생의 무게만큼의 의미를 담고 온다고 하였던가.

사람과의 이별 또한 그러한 듯 하다.

내 인생에서 단순히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의 무게만큼이 함께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

모든 사람과의 만남이 모두 제각각이듯,

모든 사람과의 이별 또한 모두 다르다.

그래서 죽음이란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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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았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테오에게


자신과의 싸움 없이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마음이 일때마다 다잡아본다.

토닥토닥.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것 같은 그 하루하루가,

어느새 쌓이고 쌓여,

큰 그림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흡사 번호가 붙은 점을 차례대로 잇다보면 어느새 그림을 완성하게 되는 그리기 놀이처럼.


나를 바닥으로 내동댕이 칠 수 있는 것도,

그런 나를 다시 잡아 바로 서게 할 수 있는 것도,

나 자신 뿐.


결국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은,

나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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